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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회 춘계학술대회 접수된 질문지 답변입니다.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4-03-26 10:27
조회
178


안녕하세요 원장님들,
부족한 강의 잘 들어주시고 좋은 질문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질문 1.에 대한 답변

自痛 : 사람들이 痛가 흔히 통증을 나타낸다고 알고 있지만, 그 어원을 살펴보면 痛자는 疒과 甬의 조합입니다. 甬은 다시 고대 문헌에서 살펴보면 用자와 서로 통용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用에는 점을 친다는 의미의 卜자가 들어있습니다. 점을 친다는 것은 미래에 대해 불안해 하는 것입니다. 결국, 이 의미를 포함하는 痛은 본인의 몸상태의 불편감으로 불안해하는 모습을 뜻합니다. 自는 코를 형상화한 글자로 스스로의 기준과 주관성을 의미합니다. 결론적으로 自痛은 외부에서 의사나 보호자등 타인이 객관적인 문제를 관찰할 수 없으나, 환자는 주관적으로 아프고 불안하다고 호소하는 신체 증상을 의미합니다.

讝語 : 讝語는 語가 들어가는 단어이므로 환자의 특징적인 언어습관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습니다. 임상적으로는 그 환자의 고집이 담긴 엄격한 말, 이야기의 흐름에 맞지 않고 환자 개인의 주관을 담아내는 말 등으로 이해되며, 엉뚱한 말을 하는 모습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陽明病에 讝語가 많이 나오는데, 陽明病 환자들은 是(자기 자신만의 올바름)을 추구하므로 이 올바름을 관철시키기 위해 자연스럽게 엄격한 언어습관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外 : 外는 저녁 석에 점 복자의 조합으로 불안한 미래를 두고 밤에 점을 치는 모습을 의미합니다. 임상적으로는 타인의 눈치를 많이 보고, 타인의 말이나 감성에 크게 영향을 받는 것을 의미합니다.

 



질문 2.에 대한 답변
  • 조성환 원장님
저희 학회는 상한론에 쓰이는 모든 글자에 대해 一字一義의 원칙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즉 상한론에서 쓰이는 글자는 어디에서 쓰이던지 그 의미가 같다는 것을 뜻합니다. 大陽病 結胸, 大隂病의 胷下結鞕, 少隂病의 胷滿心煩에 쓰이는 ‘胷’은 모두 같은 의미로 쓰입니다. 다만 앞뒤로 같이 나오는 글자가 무엇이냐에 따라서 디테일한 해석이 조금씩 달라질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임상적으로 胸이 어떻게 드러나는지는 학회에 공개되어있는 다양한 임상 논문이나 증례 발표 영상등을 참고하시면 이해가 쉬우실 것입니다.

 
  • 두인선 원장님
결흉과 흉하결경을 정확히 해석하는 것은 어렵지만 임상적으로 태음병과 결흉은 작은 것에도 지나치게 신경을 쓰고, 지나치게 불안해하는 양상이 비슷하게 관찰됩니다. 그러나 진단을 할 때 심리적 상태만 보는 것은 진단에 실패할 수 있습니다. 신체적 증상 역시 중요합니다. 현재까지 태음병 환자를 진료하다보면 상부 소화기 증상을 많이 호소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리'와 연관된 문제가 과거력에서 드러납니다. 이러한 점에서 결흉과 태음병을 구분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러나 결흉에서 '리'가 있는 조문의 환자와 태음병을 어떻게 구분하는가에 대한 의문점이 생길 것입니다. 결흉의 '리' 조문에는 모두 '심하비경'이 있습니다. 스트레스나 정서적 문제가 있을 시 얹히거나 체하거나 막히는 증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관찰이 됩니다. 즉 결흉의 '리'가 들어간 조문은 자주 체하고 얹히면서 소변 문제가 있고, 태음병은 두드러진 소화기 증상은 없지만 소변 문제가 있다는 것으로 구분하면 되겠습니다. 덧붙이자면 환자의 신체적, 정신적 상태와 질병의 연관성(환자의 주소증)을 잘 밝혀 내셔야 진단이 정교해질 수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어떤 양약을 말씀하시는지 명확치 않아서 몇 가지 상황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이외에 추가적으로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리플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adhd

<양약과 한약 병행하다가 양약 끊는 경우>

- 양약을 복용하고 있는 경우에는 대부분 한약과 병행하다가 증상이 개선되면 서서히 테이퍼링 하도록 티칭하는 편.

- 양약을 종료하면 당연히 adhd 증상이 더 튀어나옴. 반면 한약은 일정 기간 이상 (최소 1,2개월) 복용해야만 adhd 증상 개선 효과가 드러나기 때문에 한약 복용하면서 바로 양약을 끊어버리면 증상이 악화될 수 밖에 없고, 컴플레인이 많아짐.

- 양약과 같이 복용해도 큰 문제는 없음

‘Ju Hyun Lee, Hee Geun Jo, Sang Yeon Min, East asian herbal medicine for the treatment of children with 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EXPLORE, Volume 19, Issue 3, 2023, Pages 330-355, ISSN 1550-8307,’

위 논문 참고.

- 분노조절의 문제로 양약을 복용하는 경우도 adhd와 동일한 기준으로 양약 조절

<양약을 끊고 한약 복용을 하는 경우>
1. 환자 및 보호자가 원할 시 – 양약 끊으면 일시적으로 증상이 더 심해지는 것과 한약으로 adhd 증상 개선하는 것은 시간이 필요함을 충분히 고지하고 양약 끊음

2. 양약 부작용이 명확한 경우
- 틱과 adhd 가 같이 있는 경우
- adhd 증상 개선은 없고, 식욕부진, 불면 등의 부작용이 도드라지는 경우
- adhd와 뇌전증이 같이 있는 경우
- 단 이 경우에도, 일시적으로 증상이 심해짐을 반드시 고지하고, 환자 및 보호자의 동의를 얻은 뒤 끊음.

틱장애
- 대부분 양약을 끊고 한약 단독 치료 권유
- 일시적으로 틱이 더 심해진다고 하더라도 큰 문제가 없기 때문에
- 특히 adhd와 같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끊어야되는 이유를 설명하고 한약 단독 치료를 권장함
전체 2

  • 2024-03-26 11:21

    상세한 답변 감사드립니다. 질문 2에 대한 고민은 어느 정도 해결이 되었는데, 질문 1이 역시 좀 어려워서 추가 질문 남깁니다.

    외견 상 + 검사 상 피부에 아무런 문제도 없고 깨끗한 상태인데 가려워서 상처가 날 정도로 긁는 모습은 自痛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공황장애 환자가 본인의 공황발작 증상을 설명하길래 공황이라고 했더니, "이건 불안이고 공황이 아니다"라고 하는 모습은
    讝語로 이해할 수 있을까요? 아니면 자기 증상이 어떤 큰 장애로 느껴질까 불안해서 보이는 모습으로 봐야 할까요?

    제가 다시 공부 시작하면서 이해하기로는 조현병의 와해된 언어나 환청, 망상을 讝語로 이해했었는데
    학술대회와 지금 답변해주신 설명을 들어보니 이를 自痛으로 보는 것 같아서요
    讝語를 언어 습관으로 말씀 하시는 걸 보아 병적인 상태보다 일반적인 대화에서 나타나는 환자만의 특별한 표현 혹은 대화가 반복되고 자꾸만 자기가 하고 싶은 말만 하는 모습 등으로 볼 수 있을까요?

    최근 오은영 박사의 결혼지옥에서 편집증적 모습을 보이는 남편에 대한 회차가 있었는데,
    별다른 의도가 담겨있지 않은 말이나 행동 등에 과도하게 의심하고 공격하는 모습은 外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을까요?
    外의 의미에 대해 생각 하다 보니 因爾와 비슷하게 느껴져 구별하기가 어려운 부분이 있는데 이에 대해서도 간략하게 설명 부탁 드립니다.

    질문을 하다 보니 질문이 더 생겨서 더 여쭙고 싶은 것들이 많지만 이만 줄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2024-03-26 19:37

      안녕하세요, 성게 원장님 답변 드리겠습니다.

      1. 서양의학적으로 '自痛'과 가장 유사한 개념은 '신체증상장애'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신체증상장애에는 주로 [근육통, 무기력감, 땀, 소화기계 증상, 두통 어지럼증 등의 신경학적 증상, 가슴 두근거림 등의 심장 호흡계 증상, 생리통 등의 비뇨생식계 증상]이 나타난다고 조사되어 있습니다. 환자가 가려워 긁는 모습은 신체증상장애로 나타나는 일반적인 증상은 아닌 듯 합니다. 自痛일 수도 있겠지만 저라면 간지러움이 유발될만한 다른 원인이 있는 것은 아닌지 찾아볼 것 같습니다.

      2. 발표 때도 말씀드렸듯이, 상한론의 모든 증상은 통시적으로 파악해야 합니다. 지금 보여지는 모습이 환자가 본인 증상에 대한 자기 주장이 강한 모습이라서 단편적으로 讝語라고 이야기 하기 어렵습니다. 일단 환자가 왜 공황이 아니고 불안이라고 생각하는지 그 이유를 우선 잘 들어봐야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유를 들어봤을 때 그렇게 타당하지 않은데도 고집부리는 것이 맞는지 확인해야합니다. 그리고 그런식으로 고집부리는 언어습관이 이전부터 계속 존재하여 문제가 되었음이 관찰된다면 讝語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3. 네, 讝語는 현재 와해된 언어, 섬망, 착란 같은 정신병적 증상이 아니고, 환자 특유의 언어습관으로 관찰되고 있습니다. 다만, 그런 식의 언어습관이 자주 있다 수준이 아니라, 과거력 속에서 讝語의 언어습관으로 인해 인간관계에 문제가 생겼다던지, 몸이 안 좋아졌다던지 하는 트러블이 관찰되어야 비로소 讝語가 문제다 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4. 양방 정신과적 용어로 매칭시켜 설명하자면 外는 망상, 눈치를 보는 행위에 가깝고, 因爾는 투사(남탓)에 가깝습니다. 설명하신 편집증적 모습은 피해망상이 주된 증상으로 보이며 外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겠습니다. 因爾에서 因은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모습을 표현하는 글자라서, 因爾 환자들은 인간관계에서 트러블이 있더라도 하고 싶은 말을 하지 못하는 패턴으로 병이 생깁니다. 반면, 外는 證과 자주 붙어 다니니 대상에게 말로 쏟아부치듯 공격하는 경우도 많습니다.